가톨릭의대 비뇨기과 조용현 교수 연구팀(이충범·김세웅·이승주)은 최근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아연(zinc)주입 치료법이 만성전립선염의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.
지금까지 만성전립선염은 불치명으로 인식돼 왔는데, 이는 전립선이 다른 장기와는 달리 '전립선-혈액 장벽'이란 것이 존재해 치료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약제가 전립선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.
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정상 전립선에 다른 조직에 비해 수십배 높은 농도로 존재하면서 강력한 항균·항염작용을 나타내는 아연을 이용, 병태생리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 즉 만성전립선염에서 아연이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에 착안해 전립선 부위에 아연의 농도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을 통해 정상 농도로 유지해줌으로써 만성전립선염을 단순한 항생제 요법이 아닌 생리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. 지금까지 아연요법은 경구용 항생제 복용을 통해서만 이루어졌지만 여러가지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.
연구팀은 아연 용액과 리포좀의 2가지 제형의 아연을 사용했으며, 동물실험 결과 흰쥐에 약물을 주입한지 8주 경과 후 만성전립선염이 90% 치료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. 특히 전립선내의 아연의 농도도 아연을 주입하지 않은 쥐에 비해서 8주 동안 약 2배에서 4배정도 높게 나타나 정상적인 아연농도를 유지했다. 또 전립선 부위에 아연을 주입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인 전신 독성이 유발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.
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 학회에서 최우수연제상을, 또 올 초 대한전립선학회가 수여하는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감염 분야의 권위지인 IJAA(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)에 게재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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